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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수 없으면, 만들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마케팅이 대체로 감으로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광고를 할지, 어떤 키워드를 잡을지, 어떤 소재가 통할지. 대부분 경험과 직관으로 정해지고, 결과가 나온 뒤에도 왜 됐는지 왜 안 됐는지는 잘 모른 채 넘어갑니다. 다음 달에도 같은 방식으로 결정합니다. 오래 일한 사람의 감이 나쁘다는 뜻이 아닙니다. 다만 감은 옆 사람에게 넘겨줄 수 없고, 쌓이지 않고, 틀렸을 때 어디가 틀렸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만들기 전에 읽습니다. 인플루언서가 지금까지 만든 피드를 읽으면 그 사람이 무엇에 반응하는지 보입니다. 상권의 리뷰와 검색을 읽으면 지금 잡을 수 있는 키워드가 보입니다. 팔린 상세페이지와 안 팔린 상세페이지를 나란히 읽으면 무엇이 달랐는지 보입니다. 흩어진 콘텐츠를 읽어 대상의 프로파일을 만들고, 그 프로파일을 근거로 다음에 무엇을 만들지 정합니다. 로콘이 하는 모든 일은 이 하나의 구조에서 나옵니다. 이 일에는 개발자가 필요했습니다. 읽어야 할 데이터의 양은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도구를 직접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기자를 찾는 neta, 고객이 될 기업을 찾는 sonar, AI 검색의 답이 되게 하는 kota. 지금 로콘에는 마케터와 디자이너와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가가 같은 프로젝트에 함께 들어갑니다. 기획서를 넘기고 받는 것이 아니라, 브랜딩 회의에 분석가가 앉아 있고 촬영 기획에 개발자가 의견을 냅니다. 데이터로 근거가 명확해야 결과가 좋아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성과는 숫자로만 말합니다. 노출이 늘었다는 말은 성과가 아닙니다. 무엇이 얼마나 늘었고, 그것이 매출까지 어떻게 이어졌고, 다음 달에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까지 나와야 성과입니다. 우리는 집행한 것을 전부 기록하고, 끝난 뒤에 다시 봅니다. 통하지 않은 방법은 제안서에서 뺍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울산에서 합니다. 로콘은 울산에서 시작한 회사입니다. 지역의 소상공인, 기업, 지자체와 일하며 배웠고, 예산이 적은 곳에서 성과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방법이 단단해졌습니다. 지금은 지역 밖의 일도 하지만, 여전히 지역에서 실험하고 검증합니다. 대학과 기관에서 강의하고, 사회연대경제 조직과 함께 일하고, 연구한 것을 리포트로 공개합니다. 우리가 있는 자리가 좋아지지 않으면 우리도 오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읽고, 만들고, 확인하고, 다시 읽습니다.